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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음악, 음반

싱어게인 Top 6 결정전 방송 리뷰

by 주니(Jun-E) 2021. 2. 4.

역시나 최애 오디션 프로그램인 싱어게인 방송을 봤습니다.

Top6 결정전은 2주에 걸쳐서 방송이 되었고요.

사실 이 레벨에 올라오신 가수분들은 누가 이기고 지고가 의미가 없습니다.

다들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고, 모두 감동을 안겨주신 분들이죠.

 

그래서, 이번 무대에서는 제가 듣고 느낀 소회를 짧게 적어보도로 하겠습니다.

(이래놓고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Top10 부터는 몇 호가 아니라 이름이 공개되었죠.

이제는 속 시원하게 가수분들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톱10의 무대는 자신들이 지목한 상대와의 대결 구도로 치뤄졌는데요.

사실상 쉬운 상대는 없기 때문에, 누구와 함께 했을 때 제일 편하게 무대에 임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생각됩니다.

 

10호 김준휘 가수님

그동안 거친 목소리로 반전의 감성어린 발라드들을 주로 불러왔던 것과 다르게, 본인이 원래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밝히신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셨습니다.

뭐 이제 김준휘 가수님의 보컬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명품임이 증명이 됐죠.

이번 무대에서 보여주신 퍼포먼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번에 부르신 노래는 100% 맞는 옷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여린 감성을 표현했을 때 그 목소리가 훨씬 더 부각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에 반전 모습으로 인해 그렇게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사실 흠을 잡을 수는 없는 무대였죠.

 

11호 이소정 가수님

이 가수의 변신은 놀랍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다른 장르의 다른 감성의 노래를 하는데, 거의 매 라운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이번 무대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감정도 잘 담아냈고,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살다보면' 이라는 어쩌면 연륜이 있어야 표현이 가능했던 노래를 나이에 비해서 굴곡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인지 꽤나 멋지게 표현해냈죠.

다만 최근에 우연히도 똑같은 곡을 부른 너목보의 스님의 노래가 더 이 노래에 어울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소정 가수님의 최고의 무대는 '재즈카페'를 불렀던 무대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멋진 무대였습니다.

 

20호 이정권 가수님

연어장인으로 유명했던 이정권 가수님

규현씨가 매번 연어형이라고 불러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사실 규현씨가 형이라는 반전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부른 노래는 아이유의 '이름에게' 라는 곡 이었습니다.

이제는 유명 가수가 된 무명 가수의 입장에서 부르는 '이름에게' 라는 노래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정권 씨의 이번 무대는 살짝 놀라웠습니다.

그간, 곡을 해석해서 본인이 끌어가는 방식보다는 곡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노래를 많이 해왔었는데요.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항상 감정 굴곡에 대해서 2% 아쉬움을 이야기하곤 했었죠.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본인이 노래의 감정을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노래였네요.

 

23호 최예근 가수님

최예근 가수님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천재형' 뮤지션입니다.

편곡, 작곡, 노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죠.

매번 놀라움을 주었고, 이번 무대에서도 훌륭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제 최예근 가수에게 필요한 건 오직 한 가지 '원숙미' 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재기발랄함, 파워, 변화, 천재성 이런 것들이 어울리는데요. 여기에 깊이까지 더하면 정말 대단한 가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9호 정홍일 가수님

우~~~~~~~~~~~와

파워가 그냥!!!!!

말이 필요 없습니다. 무대 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편곡이나 멜로디는 영화의 OST 버전을 더 좋게 느꼈지만

이 분의 보컬은 그 모든 것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봐도 이 정도인데, 현장에서 이걸 본다면, 정말 !!!!

심사위원들이 왜 그리도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가 100% 되고도 남습니다.

마리아를 부르는 장발의 멋진 남자 정홍일 님 이었습니다.

아직 유튜브에 공식적으로 올라온 영상이 없네요. 이걸 링크를 걸어야 하는데 ㅜㅜ 영상 올라오면 꼭 보세요.

 

30호 이승윤 가수님

첫 라운드 때부터 이 사람은 뭔가 일을 낸다 생각했던 참가자였습니다.

스스로는 배아픈 가수라고 했지만, 많은 노력과 함께 영리함까지 갖춘 참가자라고 점찍었었죠.

매 라운드마다 놀라움을 보여줬고, 특히 치티치티뱅뱅 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고, 지금 봐도 최고입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간의 모습에서 달라진 선곡으로 놀라움을 주었는데요.

BTS의 '소우주'를 선곡했죠.

편곡은 원곡의 분위기는 살리면서 록의 느낌이 살짝 가미된 스타일로 나왔네요.

이승윤님의 특유의 보컬 방식은 이 노래에서도 어김없이 리듬을 쥐었다 폈다 하며 이끌어갔습니다.

다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움은 역시 이 노래가 승윤님에게 100% 맞는 옷은 아니었다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33호 유미 가수님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전 국민이 이름을 알지만 부르지 못했던 답답함을 던져버린 유미 가수님

유미 가수님은 이번 싱어게인을 통해서 '힘빼는 법'을 장착하고 가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을 빼고 부를 때 가장 멋진 가수가 되는 유미 가수님의 무대 역시 멋졌습니다.

 

37호 태호 가수님

성실함이 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가수

이번 무대에서는 '사랑 사랑 사랑' 이라는 노래를 선곡했는데요. 시작 전에 어? 이 노래를 어떻게 하려고?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쾌한 록 넘버였던 김현식 님의 '사랑 사랑 사랑'이 뉴잭스윙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 거였군요.

태호 가수는 가수일 뿐 아니라 프로듀서로써의 능력도 출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무대였습니다.

 

47호 요아리 가수님

사실 첫 무대에서 요아리 가수님의 노래를 듣고 실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무리 무대 공포증이 있다지만, 목소리가 너무 막혀있고, 거칠고, 힘든 소리가 났거든요.

그래서 독특한 톤인 것은 인정하지만, 과연 경쟁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2라운드에서 동료와 함께 완전히 힘을 빼고 부르는 노래를 선택해서 반전을 안기더니, 그 이후 매 무대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죠.

이번 무대에서는 1라운드와는 완전히 달라진 발성으로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제는 독특한 본인만의 톤이 완벽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부른 '나타나'와 Top10 이름 공개식에서 부른 '나타나'는 완전히 다른 노래였습니다.

이번 싱어게인의 최대 수혜자는 요아리 가수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름을 찾았을 뿐 아니라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았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앨범에 녹음된 '나타나'보다 이번 방송에서 부르신 '나타나'가 훨씬 좋았습니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63호 이무진 가수님

개성있고, 발성도 훌륭한 명품 보이스를 가진 가수죠.

1라운드의 '여보세요' 할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심사위원들도 바로 넘어졌죠. ㅎㅎ

이번 무대의 노래는 그런 면에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본인의 색깔대로 조용필의 '꿈' 이라는 곡을 해석해서 불렀는데, 아직은 노련함이 부족한 때문인지 가는 길이 뻔히 보이지 않았나 싶고 노래의 스케일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나 그 목소리의 매력은 여전했고요.

 

이렇게 정리를 해 봤는데요. 짧게 정리한다고 했는데도 10분이나 소감을 적다보니 적지 않은 글이 되었네요. :-)

Top 10 뿐 아니라 그 동안 싱어게인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저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준 가수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싱어게인 방송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쉽지만, 이제 제자리로 보내드리고, 응원할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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