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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음악, 음반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는 가수 임영웅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by 주니(Jun-E) 2022. 12. 22.

이번 글에서는 미스터트롯 시즌 1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를 하고, 차트에서 각종 아이돌 가수들을 가볍게 누르고 있고, 소위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임영웅 씨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

임영웅 가수는 트로트로 데뷔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름을 알린 무대가 '미스터 트롯'이었죠. '미스 트롯'의 성공 이후에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 트롯'은 가히 신드롬 급의 인기를 누리며, 해당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소위 Top 7 멤버들은 이후 '사랑의 콜센터' 등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대단한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중에도 임영웅 씨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Top 7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각자의 개성대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폭탄과도 같았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것에 반해 (여전히 인기는 높지만, 음원 차트 등을 통해서 드러나는 화력은 다른 아이돌 가수들처럼 앨범 발매 시기에 국한되어 그 화력이 드러나곤 하죠) 임영웅 씨의 경우는 앨범 발매 시기를 지나서도 꾸준히 Top을 유지하는 엄청난 화력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소 특별한 아니 특이한 느낌의 트로트 가수

임영웅 가수는 '미스터 트롯' 무대에서도 다른 가수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보통 트로트 가수라고 하면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요. 이걸 곤조라고 부르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꺾기 창법'으로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은 장르적 특성 때문에 어려서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한 이찬원 가수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그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임영웅 가수는 그런 특유의 버릇이 없었습니다. 정통 트로트를 부를 때는 그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그렇지 않은 장르의 노래를 부를 때면 또 변화무쌍하게 그 음악에 맞는 창법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죠.

그런 면에서 '트롯 경연대회'에서 그가 1위를 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성인, 장년층은 트로트를 아니 트로트만 좋아할까?

트로트를 한 때는 '성인가요'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어렸을 때는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가 먹으면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런 식의 분류를 상당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음악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어려서 록을 좋아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트로트를 좋아해야만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이게도 '트로트 프로그램'이었던 '사랑의 콜센터'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신청곡을 부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미스터 트롯'의 애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즉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당시 신청곡으로 들어오는 노래의 절반 이상은 트로트가 아닌 예전 가요들이었습니다. 댄스곡부터 록, 발라드까지 그 장르도 다양했고요. 다시 말해, 신청자들이 '젊은 시절 즐겨 들었던 그 노래'라고 할 수 있겠죠.

즉, 좋아하는 음악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게 해 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임영웅의 도전적인고 파격적인 행보

어쨌든 임영웅 가수는 트로트 가수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가 경연대회에 나가기 전에 발표한 노래들도 정통 트로트 노래들이었고, 경연대회도 트롯 가수들 간의 경연이었죠.

그런데, 그가 우승을 한 이후에 간 길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일단, 우승 특전으로 발표한 신곡인 '이제 나만 믿어요'부터 트로트 느낌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냥 '발라드'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크로스오버 곡을 발표합니다. 물론 이것은 한 때 미디엄템포 발라드의 최고 히트 작곡가였던 '조영수' 작곡가의 영향인가?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발표한 곡들을 보면 단순히 작곡가의 영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본인의 이름을 곡의 제목으로 사용한 'Hero'라는 곡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 도입한 신스팝 스타일의 발라드를 들고 나오고, 그 이후의 앨범들도 '트로트 가수'라는 이미지는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물론 수록곡들 중에는 정통 트로트도 섞여있긴 하지만, 타이틀곡들은 거의 트로트의 느낌을 뺀 곡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빈도를 가진 '정통 발라드' 스타일의 곡도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장르였던 만큼 성인층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장르이긴 합니다. 트로트 팬부터 그렇지 않은 청취자까지 섭렵하기 위한 선택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아주 영리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길을 걷던 임영웅 가수가 최근 새로운 싱글 한 장을 발표합니다. 바로 'Polaroid' 앨범인데요.

임영웅-polaroid-album
임영웅의-폴라로이드-앨범

이 앨범에는 두 곡의 노래, '런던보이'와 '폴라로이드'가 들어있는데요.

놀랍게도, 이 두 곡은 모두 모던락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가사도 상당히 젊은 청취자를 겨냥한 듯한 가사이고요.

본인의 핵심 팬층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음악은 아주 좋습니다. 임영웅 가수가 할 수 있는 장르에 과연 한계는 있는가?를 의심하게 만들 만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고 음악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https://youtu.be/TMfvkhkALbU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가수 임영웅

지금까지의 행보도 장년층의 팬들이 듣는 음악의 폭을 넓혀줬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임영웅 가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임영웅 씨의 행보를 너무 좋아하고, 응원하는데요.

 

이번 폴라로이드 앨범의 발매를 보면서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과연, 그의 활약으로 세대 간에 의도치 않게 생겨버린 음악장르 간의 벽을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까요?

중년 이후가 되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힙합을 듣거나, 록을 들으면 특이한 아저씨, 아주머니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과연 임영웅 씨는 그런 벽을 허물어줄 수 있을까요?

 

임영웅 가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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