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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음악, 음반

BTS의 Butter, Billboard(빌보드) Hot100 차트 6주 연속 1위!!!! 대체 왜???

by 주니(Jun-E) 2021. 7. 7.

우리의 방탄소년단 BTS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곡 Butter가 발매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다이너마이트의 기록은 뛰어넘겠다 라는 느낌은 왔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바쁜일이 있다보니 리뷰를 못 하고 있었는데, 제 예상(개인적으로 연속 4~5주 정도 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을 넘어서 6주 연속 1위라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이건 참을 수 없네요.

 

왜 Butter가 이렇게 오랫동안 1위를 할 수 있는가? 한 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전작(영어 가사 노래 기준)인 Dynamite의 경우는 제가 영상으로 분석한 것이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1) BTS 인기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아미'죠.

데뷔 이후 정말 꾸준하게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는 BTS만의 팬덤.

이건 다이너마이트 때나 이번 Butter나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팝 시장에 연착륙을 했기 때문에 노래만 괜찮다면 이번 싱글의 성공은 어느정도 보장된(?)것이긴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팬덤이 확고하다고 해도 노래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렵긴 합니다.

기존 팝스타도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고 해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BTS는 매우 핫하게 인지도를 높여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쪽에선 이미 슈퍼스타이지만, 미국에서는 라이징 슈퍼스타 정도로 봐야 합니다. 아직은 말이죠)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미의 화력은 그 숫자에 비해 엄청난 열기로 많은 팝 스타들도 이유를 궁금해하고 부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미국 시장 진출 초기라고 할 수 있었던 2~3년 전부터 이미 미국의 팝스타들은 BTS와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왜 BTS 멤버들이 그토록 아미들을 챙기는지 이해가 갑니다.

 

2) 노래의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일단, 이번 Butter가 Dynamite에 비해서 조금 더 미국의 메인스트림 트렌드에 더 근접했다고 보입니다.

다이너마이트가 디스코를 앞에 내세우고 상당히 깔끔한 사운드로 웰메이드 싱글로 나왔지만 사운드의 터프함에서 조금 얌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이번 Butter의 경우는 노래의 시작에서부터 미니멀하지만 터프한 사운드의 드럼과 베이스로 기선을 제압하고 나간 점이 메인 스트림의 트랜드와 일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노래의 경우, 보컬 스타일은 다이너마이트에 비해서 멤버들에게 찰떡처럼 붙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었는데요. (음원 버전에서요)

첫 무대 공개였던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개된 비디오의 라이브 클립에서는 또 완벽하게 소화하는 느낌입니다.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네요. (실제 음원과 아래 비디오의 보컬을 직접 비교해보세요)

 

 

3) 재치있는 가사와 컨셉

개인적으로 이번 노래의 가장 강력한 킥 이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이 전략은 전작인 다이너마이트에서 이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분석한 영상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팝컬쳐에 대한 은유와 오마쥬가 넘쳐나는 재미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마이클잭슨을 대놓고 오마주하였죠.

 

이번 Butter에서도 그런 연장선 상에 있는 기획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한 마이클 잭슨 사랑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Smooth criminal 이라는 노래 제목 인용, 마이클의 시그니쳐 댄스인 moon walk를 연상할 수 있는 high like the moon 이라는 가사와 바로 이어지는 rock with me 라는 가사 - rock with you 라는 노래제목이 있음 - 등) 미국에서 상당히 유행했던 고전 보드게임이었던 'Trouble' 을 가사에 녹여낸 pop like trouble 이라는 가사는 재치가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재치있는 언어유희를 느끼게 해 준 가사는

"Don't need no Usher to remind me you got it bad"

이라는 가사였는데요.

일단 이 가사를 단어의 뜻 그대로 직역을 해보자면

'안내원 따위는 필요없지, 니가 나한테 완전히 빠졌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가사에는 한 때, 마이클 잭슨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미국 팝의 아이콘이었던 살아있는 전설 'Usher' 라는 팝스타의 이름이 그대로 나오고, 그의 No.1 Hit 곡 중 하나인 "You got it bad" 라는 노래의 제목도 가사에 그대로 들어있어서 오마주도 느낄 수 있으면서, '니가 나한테 빠졌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해서 "Usher" 같은 빅스타를 굳이 지목해서 비교하지 않아도 돼' 라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노래 가사가 아주 재미있었는지, 최근에는 Usher가 직접 자신의 틱톡 영상에 해당 부분을 BGM으로 사용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었고, 이것이 트위터로 공유되어 이슈가 되기도 했죠.

https://mobile.twitter.com/sceneryfortae/status/1400355455759683590

 

♛ on Twitter

“.@Usher used Butter as a bgm on tiktok ^^ "Don't need no usher, to remind me you got it bad" https://t.co/boiBCqR6ZU”

mobile.twitter.com

 

이와 함께, 전체적인 가사의 바이브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전작인 다이너마이트의 가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던 탓에 지나치게 '착했던' 것에 반해, 이번 가사는 귀여운 악동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핸섬한 젊은 소년이 대놓고 잘난척을 하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말 그대로 BTS 멤버들의 무대 위에서의 장점을 극대화한 가사라는 것이죠.

물론 일상 속에서 BTS 멤버들은 잘난척보다는 겸손하고 착한 모습들로 사랑을 받지만, 무대 위에서 만은 그 누구보다 잘났고 멋지니까요.

 

그리고, 이런 가사의 컨셉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BTS와 막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뉴비 아미' 들에게는 그 어떤 노래보다 매력적으로 들렸을 겁니다.

 

특히, 다이너마이트가 차트에 있을 때, 1위였던 노래가 WAP 라는 '착함'과는 거리가 먼 하드코어한 노래였던 것을 생각하면, 다이너마이트는 차트에서 오랫동안 힘을 내기에는 너무 착하긴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Butter는 악의없는 잘난 소년의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한 가사와 BTS만의 소년미 그리고 멋진 댄스가 삼위일체가 되어서 BTS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줬다고 생각합니다.

 

 

6주까지 연속 1위를 차지하고 나니, 대체 몇 주 동안 1위를 할 것인지, Top10 안에는 몇 주나 머무를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살아있는 동안 이런 일이 생기는 군요. 한국 가수가 빌보드 Hot100 1위를 밥먹듯이 하는 일이 벌어지다니, 아직도 꿈을 꾸는 듯 합니다.

거기에  9일 새로운 신곡 'Permission to dance' 가 공개된다고 하니, 자신의 노래와 1위를 바톤 터치하면서 내주는, 말 그대로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도 있겠네요.

현재 티저가 공개되어 있는데 감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냥 올 한해 세계를 BTS로 물들일 기세네요.

이 노래도 영어가사로 나오는 모양인데, 그 노래까지 차트 1위로 장기집권을 한다면, 내년에는 빌보드 어워드는 물론이고,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절대 외면할 수 없을 겁니다.

내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기적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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