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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영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 과연 이 영화 완벽한 영화인가?

by 주니(Jun-E) 2021. 3. 25.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가 공개된 이후, 출연 배우들의 리액션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고

각종 영화 유튜버들은 리뷰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리뷰는 칭찬 일색입니다.

 

저도, 앞선 글에서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가 2017년 개봉했던 조스티스리그에 비해서 훨씬 나은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https://falinjs.tistory.com/388

 

다시 태어난 저스티스리그 - 스나이더컷. 과연 성공적일까?

우선 저는 DC 코믹스의 팬이 아닙니다. 그냥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 (다크나이트로 대표되는 3부작)을 매우 재미있게 본 사람이고 그 옛날 슈퍼맨 영화는 추억 속에 기억하고 있고, 옛날 슈

falinjs.tistory.com

실제로 많은 영화 유튜버들은 심폐소생이 성공했다던가, 완전히 새로운 영화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일부 유튜버들은 'DCEU 영화중 최고' 라는 평가도 보이고 있고, 영화 한 편으로 DCEU를 정리했다며 잭 스나이더의 영화감독으로써이 역량을 매우 높이 평가하는 리뷰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앞선 글에서 밝혔듯이 2017년 개봉했던 조스웨던 버전의 영화에 비하면 현저하게 나은 영화이고, 특히 전체적인 톤이 DC라는 세계관에 훨씬 잘 붙는 색감이어서 개인적으로도 '호'에 가까웠습니다.

 

이건 약간 곁다리로 새는 이야기이긴 한데,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슈퍼맨 리부트 영화였던 맨오브스틸은 기존 슈퍼맨 영화와는 톤이 매우 달랐죠. 사실 슈퍼맨이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성을 생각하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톤이긴 했습니다.

뭔가 배트맨 닮은 슈퍼맨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해당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긴 했죠.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호평 일색인 이번 저스티스리그는 과연 그렇게 훌륭한 영화인가?

 

기존 DCEU 영화들이 혹평을 받았던 것은 비주얼이나 액션이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문제였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잭스나이더 감독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맨오브스틸은 기존 슈퍼맨 영화를 새롭게 만들며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평가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트맨대 슈퍼맨은 폭망을 했고, 워너의 간섭이 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감독판(확장판)이 공개되어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역시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죽인다는 평가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어느정도 설명이 되고 개연성이 생겼다 정도였죠.

이번 영화도 어찌보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스웨던 버전의 영화는 2시간 정도의 분량이었고, 이 영화는 4시간 분량이죠. 

만일 스나이더 감독이 끝까지 마무리했다고 해도, 영화 시간을 2시간 남짓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과연 지금 공개된 버전 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앞선 글에서 이 영화를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타이트하게 편집하면 3시간 안쪽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기준으로 편집했을 때 이야기고요.

잭스나이더 감독이라면 컷을 다른 기준으로 잘라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은 그의 전작들과 이번 작품들에서 나온 꽤나 중요하게 다룬 듯한 부분들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볼 때 거슬렸던 부분들이 나오기 때문에 극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를 전혀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와 연관성을 가지지 않는 씬들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한 장면을 꼽자면, 배트맨이 아쿠아맨을 만난 후 헤어지는 씬에서 나온 마을 주민들의 합창 장면입니다.

대체 이 장면에서 감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영화가 상당히 지루해지는 지점들이 꽤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섹션을 나누면서 쉬는 타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그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의 전작들을 보면 이런 장면 연출이 상당히 자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출세작인 300은 물론이고, 이번 영화에서도 꽤나 많이 나옵니다.

뭔가 비장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연극스러운 연출을 스나이더 감독이 좋아한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드는 부분입니다.

 

과연 잭스나이더 감독이 최종 편집권을 가지고 영화관 버전의 작품을 편집했다면 어떤 씬들을 남기고 어떤 씬들을 없앴을지 궁금해지는 지점입니다.

 

이 영화 결코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특히 스토리 관점에서만 이야기하면 수작에 들기도 어려운 작품일지 모릅니다.

다만, 그만의 비주얼과 이야기의 궁합이 상당히 좋았고, 기존 조스웨던 버전 영화와 비교가 되면서 실제 작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세상이 원래 그런것이죠. 그런 것을 '운'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은 운이 좋았다 라고 생각이 되네요.

 

오해하지 마세요.

저 이 영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다만 조금 냉정하게 볼 때 이런 관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내용일 뿐 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아 그리고 이건 감독의 문제는 아닌데요. 한국어 자막 번역 거슬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박X훈 번역가'가 아닌지 강력히 의심이 되는데요. 자료를 찾아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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