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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방송, 미디어

싱어게인 마지막 회 간단 리뷰 및 싱어게인이 성공한 이유에 대한 분석

by 주니(Jun-E) 2021. 2. 10.

제가 정말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싱어게인이 마지막 생방송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오랜시간 빛을 보지 못하는 하드록,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지켜오신 '정홍일' 가수가 우승을 했으면 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30호 '이승윤' 가수가 우승을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가수는 '이승윤' 가수였습니다. 2라운드 부터 쭉 그랬어요.

장르를 넘나드는 편곡적 센스와 무대를 가지고 놀 줄 아는 센스, 전통적으로 노래잘한다 라고 하는 가창력과는 색깔이 다르지만 분명히 잘하는 노래 등등 스타가 될 요소들을 골고루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영리하면서도 겸손한 그래서 어쩌면 자신을 과소평가해온 모습도 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스타가 될 수 있는 바탕과 인지도를 모두 얻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오디션에서 만큼은 조금 더 마이너한 입장일 수 밖에 없는 정홍일 가수가 우승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죠.

 

이제 간단하게 마지막 무대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요아리

요아리 가수는 이제 완전히 무대 공포증을 극복한 모습입니다.

거기에 발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진 듯 합니다. (예전 음반의 보컬보다 더 좋게 느껴지네요)

무대에서 부른 걷고 싶다 도 좋았습니다.

 

안타까운 건 방송 하루 전에 터진 기사로 인해 분명히 실시간 투표에 안 좋은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을 거라는 것인데요.

이번 학폭 폭로는 여러모로 이상한 면이 있습니다.

첫째, 폭로자가 피해자가 아닙니다.

둘째, 학폭가해자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추가 증언등이 전혀 없습니다.

세째, 폭로 시점이 요아리씨가 처음으로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시점이 아닌 결승전까지 올라간 시점에 그것도 방송 직전에 터졌다는 점 입니다.

기존에 학폭 논란이 이슈가 되어서 가해자임이 확인 되던 사건들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죠?

본인은 그런 사실 없다고 방송 이후에 해명을 했는데요. 사실 관계는 밝혀져야 하겠으나,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만일 사실 무근이고 누군가 시샘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한다면 거짓 유포자를 처벌을 하던 요아리씨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던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요아리씨는 이번 싱어게인을 통해서 잃었던 자신감도 찾고 목소리도 찾은 만큼 앞으로 좋은 활동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2. 연어 이정권

연어장인 이정권 님의 마지막 무대는 '바람' 이었습니다.

역시나 명품 보이스로 노래를 잘 이어나갔습니다만, 결승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직전 무대인 '이름에게' 와 같은 강력함은 부족했네요.

이제는 규현 심사위원의 최애 '연어형'에서 '연어 동생'이 된 이정권님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봅니다.

충분히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가수가 되시리라 봅니다.

 

 

3. 이소정

레이디스코드의 멤버이자 보이스코리아의 히로인이었던 이소정 가수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보이스는 아니지만 매 회마다 끊임없는 변신과 완벽에 가까운 무대들로 호평을 받아왔었죠.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 가사를 잊는 치명적인 실수로 아쉬운 무대를 마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감정 전달에서는 매우 훌륭한 무대였기에 더 아쉬웠네요.

 

 

4. 이무진

첫 회차에서 최고 화제성을 몰고왔던 참가자였죠.

'여보세요' 한 마디로 현장과 방송을 휘어잡았던 주인공.

마지막 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골목길' 이었습니다.

신촌 블루스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했는데요. 원곡이 블루지하고 약간은 우울한 느낌이라면 이무진의 골목길은 밝고 화사한 느낌이었습니다. 멋진 재해석이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이무진 최고의 무대는 1라운드와 2라운드였던 것 같습니다.

 

5. 정홍일

목소리에서 만큼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참가자입니다.

보통 롹보컬의 파워는 방송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그 힘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카리스마를 발산했죠.

마지막 무대의 '해야'도 절정의 파워로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았는데요.

무대 매너에서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최고의 보컬로 짜릿함을 안겨줬던 무대였습니다.

선곡도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하드록이라는 장르로는 드물게 인기를 얻었던 기념비적인 곡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6. 이승윤

3라운드 치티치티 뱅뱅 무대 부터 저의 최애 가수가 된 인물입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이승국님의 동생이라는 점도 알려지면서 개인적인 놀라움을 한 번 더 주기도 했죠. ㅎㅎ

마지막 무대에서의 선곡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 아닌 자신이 부르고 싶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물' 이라는 곡을 선곡했습니다.

끝까지 '이승윤' 다웠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무대는 뒤로 갈 수록 장악력, 편곡, 보컬 어느 것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무대였습니다. 최고 !

 

 

이렇게 싱어게인은 높은 화제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여운과 감동을 안기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간 정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아이돌을 타게팅했던 일부 오디션을 제외하면, 슈퍼스타K, 위대한탄생, K팝스타 등등 여러가지 오디션이 있었는데요.

어떤 오디션은 절대 방송에 나갈 수 없는 실력을 가졌음에도 '웃기다' 라는 이유로 1차 오디션을 통과시켜서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었죠.

그리고 라운드를 올라가면서 힘겹고 날카로와질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갈등을 더 조장하는 상황 설정과 악의적 편집으로 논란을 만들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싱어게인은 달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가수들을 예우를 다해서 대했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으며, 각 부문별 무명가수라는 독특한 분류를 이용해서, 무명가수의 실력을 보며 놀라고, 옛날 그 스타의 현재 모습을 보며 향수에 젖고, 노래만 알았던 그 노래의 주인공을 이제야 알게 되는 깨달음까지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며, 화제성 높게 프로그램을 시작했죠.

 

라운드를 거듭하며, 다른 오디션과의 차별 포인트가 없어지는 듯 했지만, 여전한 장점은 '자극'이 아닐 '진심'과 '감동'으로 프로그램을 채워나갔다는 것 입니다.

어떻게 하면 화제성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선의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까? 가 항상 고민 포인트였고, 그에 화답하듯 참가한 가수들도 당장 오디션에서 '유리할 수 있는 선곡' 보다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선곡을 했고, 결정적으로 무대 자체의 퀄리티가 다른 오디션 대비 높았습니다.

 

역시 음악 프로그램은 음악 무대 자체가 빛나야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죠.

그로 인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가수들은 모두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가 되어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미 탈락한지 오래된 가수들의 무대도 아직 제 머리 속에서 맴돌고 가슴 속에 여운을 남겨주고 있는 이유겠죠.

 

싱어게인 첫 시즌의 성공으로 인해 다음 시즌 제작이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첫 시즌에서 느꼈던 그 감동과 재미를 또 다시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네요.

 

이런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준 제작진과, 멋진 무대를 보여준 모든 가수분들께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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