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비평과 정보/방송, 미디어

넘쳐나는 요리 방송 중 눈에 띄는 방송들 -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by 주니(Jun-E) 2015. 12. 11.

최근 약 2~3년간 요리/먹방 프로그램들이 참 많이도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셰프들이 주축이 돼서 방송에 나오고, 마스터 쉐프코리아 같은 요리 서바이벌도 나오고 했죠.
요리사 또는 주방장이라고 불리우던 요리하는 남자들은 (여성 주방장도 분명히 있겠지만, 방송에 나오는 주방장들은 대부분 남자들이었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셰프테이너' 라는 신조어와 함께, 셰프이면서 방송도 적극적으로 하는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지니게 되었죠.

초기 요리 방송은 셰프들이 나와서 요리레시피를 공개하고 요리를 해주면, MC인 연예인들이 맛을 보고 칭찬을 해주는 어찌보면 뻔한 포멧의 방송들이었습니다.
또는 도전자들의 요리를 비평하는 평론가의 모습도 있었구요.

그랬던 요리프로그램들에 재미의 요소가 적극 가미되기 시작했고, 셰프들은 단지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닌 각자의 캐릭터를 가진 엔터테이너가 되어 갔습니다.

이에 대해서 비판의 시각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본연의 역할인 요리를 등한시 하지만 않는다면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3가지 요리 프로그램을 간단히 살펴보며 각자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집밥 백선생.

안그래도 유명한 백종원 요리연구가 혹은 요리 사업가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죠.
MBC에서 마리텔 연속 우승으로 검증 받은 그의 레시피가 집밥 백선생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프로그램은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도 챙겨보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백선생님의 지도하에 요리 초보남들의 초보 탈출기 정도가 될텐데요.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요리 초보남들의 실수를 부각시켜 재미 요소를 강화했을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중심은 철저히 백선생님의 레시피입니다.

백선생 레시피의 최대 장점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죠.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특별한 레시피를 선보인다면, 백선생 레시피는 가정에 있을 법한 양념과 재료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집밥이라는 취지에도 적합하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겨보고, 저의 요리에도 적용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은근히 재미있는 출연자들의 소탈한 입담은 거들뿐이지요.


두번째, 냉장고를 부탁해

이 프로그램은 8명의 셰프와 2명의 게스트 그리고 김성주/정형돈 2 MC 체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정형돈씨가 건강의 이유로 하차를 하셨죠. 한주를 장동민씨가 백업을 했는데 역시 요리프로에는 정형돈일까요? 그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졌다는 ㅜㅜ)

이 프로그램은 자칫 셰프들의 요리 경연이 지루하게 흐를 수 있는 것을 게스트의 냉장고 재료만을 이용하는 '제약'과 15분이라는 시간적 '제약' 그리고 두 MC의 입담으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특히 프로그램이 셰프들에게 부여한 캐릭터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로 인해 허셰프 '최현석'은 완전한 스타셰프가 되었고,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던 샘킴은 드라마에서 보여진 버럭셰프와는 전혀 다른 순박한 유리멘탈 셰프라는 캐릭터를 부여해서 친근감을 주었죠.

요리를 만들때마다 보여지는 긴박감과 기상천외한 레시피 짧은 시간으로 인한 긴박감은 이 프로그램의 큰 미덕입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셰프군단과 요리라는 주 소재에도 불구하고 요리 정보를 주기보다는 철저한 예능의 포멧을 추구합니다.
요리에 대한 고민없는 요리 쇼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세요.


마지막으로 오늘 뭐먹지?

올리브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어찌보면 예전부터 계속 존재해왔던 요리정보 프로그램의 포멧을 가지고 있습니다.

EBS의 장수 프로그램인 '최고의 요리비결'처럼 오늘의 요리 연구가를 초청하여 그날 그날 요리 한두가지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의 포멧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전형적인 요리프로그램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신동엽' '성시경'의 캐미가 보여주는 자잘한 재미들입니다.
거기에 단지 요리 연구가를 보조하는 것이 아닌 요리 연구가의 코치하에 함께 요리를 해본다는 설정이 조금 더 재미를 가미해줍니다.

특히, 둘 모두 요리 초보남이지만, '간귀' 성시경은 초보임에도 쓸만한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데 반해, 신동엽은 요리는 허당이면서 맛은 예민한 허당 요리실력을 보여줌으로써 대비의 재미도 함께 줍니다.

역시나 순발력의 화신다운 신동엽의 재치있는 진행과 아주 찰지게 거들고 있는 성시경의 캐미가 최대 미덕인 프로그램이죠. ^_^


요즘 요리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각종 요리방송과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생각만 갖고 아직 시도를 못해보신 요리못하는 남자/여자분들 요즘 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용기내서 한번 요리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재미있는 요리 프로그램과 함께 말이죠. ^_^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