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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 Tip - 패닝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by 주니(Jun-E) 2020. 6. 15.

음악 믹싱을 할 때, 공간감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툴이 바로 패닝(Panning) 입니다. 소리의 좌/우 위치를 잡아주는 작업이죠. 오늘은 패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패닝에 관한 흔한 질문들

‘기타를 더블링 녹음을 했는데, 팬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좌우로 벌려줘야 하나요?’
‘드럼 믹싱을 하는데 하이햇은 왼쪽에 둬야 하나요? 오른쪽에 둬야 하나요?’
‘코러스 녹음을 했는데 팬은 얼마나 벌려줘야 하나요?’
음악 커뮤니티에서 이런 질문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이 패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거예요. 작곡이나 믹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이 팬이 뭔지 다 알고 계실 거예요. 바로, 두 개의 스피커로 소리가 나올 때, 두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의 음량을 조정하는 노브죠. 그런데, 이 패닝을 조절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셨나요? 이걸 생각해보셨다면, 사실 서두에 이야기한 질문들이 별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의 개념과 패닝

이걸 알기 위해서는 왜 스테레오라는 오디오 포맷이 등장하고,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음악 감상에 있어서 주된 방식이 되어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알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는 귀가 두 개이기 때문에 두 귀에 들리는 소리의 차이로 인해서 소리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의 근본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앞에 두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연주자들이 가운데에 일렬로 모여서 연주하지는 않죠? 조금 벌려서 노래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장에서도 왼쪽 귀에는 왼쪽에 있는 연주자의 소리, 오른쪽 귀에는 오른쪽 연주자의 소리를 더 크게 듣게 되고 그렇게 연주자들의 위치를 귀로도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현장감을 녹음해서 전달하는데 최적화된 것이 바로 이 스테레오 시스템입니다.
스테레오 포맷을 이용하면, 두 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의 차이를 이용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그 소리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요. 이걸 팬텀 이미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소리의 위치와 공간의 특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스테레오 시스템이고, 오늘 이야기 나누고 있는 패닝은 악기의 연주자들을 가상의 공간에 배치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패닝을 할 때 기준

그럼 패닝을 할 때 어떤 기준이 있나요? 어떻게 패닝을 하면 되나요?라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답은 이겁니다. ‘맘대로 하세요' 단, 제가 말한 맘대로는 아무 생각 없이 맘대로 가 아니라, 어떤 사운드를 청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지를 생각하시고, 그 의도에 맞게 적절히 조정하시면 된다는 겁니다.

 

질문으로 돌아와 볼게요.
첫번째 질문. 기타를 더블링 녹음을 했는데 팬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더블링의 목적이 뭐죠? 같은 연주를 두 번 해서 풍부한 소리를 내는 것이 목적이죠? 그렇다면 두 개의 소리가 다른 것이 극대화돼서 들리는 것이 목적을 최대한 달성하는 것일 테니 팬을 좌우로 끝까지 벌려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이 의도한 것이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같은 연주를 합주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면? 그런데 그 기타리스트가 서로 마주 보면서 함께 연주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싶다면? 팬을 너무 좌우로 많이 벌리는 건 잘 맞지 않겠죠? 기타리스트가 멀찍이 떨어져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구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두 번째, 드럼에서 하이햇을 어디에 팬을 둘 것인가?

청취자에게 드러머의 위치에서 직접 연주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면, 좌측에 두는 것이 더 현실감이 있을 것이고, 일반적인 청취자 입장에서 듣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좌/우가 바뀔 테니 오른쪽에 팬을 두는 것이 더 현실감이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면, 만일에 드럼이 멀리 있는 것을 의도하고 싶다면? 패닝을 하지 않거나 스테레오 이미지가 좁게 작게 패닝을 해서 표현을 하는 것이 더 현실감이 있겠죠.

같은 관점에서 스테레오 이미지를 가진 피아노의 팬은 어떻게 할 것인지, 코러스 트랙의 팬을 얼마나 벌려줄 것인지, 직접 결정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패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요점은, 패닝은 연주자를 내가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고, 그 결정권은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상으로도 강좌 만들어 두었으니, 아래 영상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주니가 만든 입문자를 위한 작곡 클래스

https://101creator.page.link/aH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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