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비평과 정보/음악, 음반

짜리몽땅의 사례에서 보는 우리나라 음반 기획의 아쉬움

by 주니(Jun-E) 2015. 12. 4.


K팝 스타 시즌 3에 출연했던 '짜리몽땅'

개인적으로는 역대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가장 완벽한 팀이라고 생각이 드는 출연자였다.
프로젝트성으로 모인 보컬 그룹이었던 수펄스는 물론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팀으로 출연한 참가자 중에서 가장 완벽한 하모니와 밸런스를 보여준 팀이었다 단언할 수 있다.

물론 슈퍼스타 K3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은 춤과 하모니 개성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 전체적으로는 그들이 더 낫다고 할 수 있겟지만, 그들은 이미 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데다 그룹의 컨셉자체가 다르니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화음만으로 치자만 짜리몽땅이 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수 위라는 생각이다.

더 대단한건 그들이 단지 노래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곡의 구성이나 화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깊은 공부와 연습을 보여주었다는데 있다.

이쯤에서 영상 하나 감상하고 가보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말이 무엇인고 하니, 빅마마 이후 우리나라에 대가 끊긴 대형 여성 보컬 그룹이 될 수 있는 떡잎이라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하고.

그런 짜리몽땅이 데뷔를 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곡을 들어보고 음악프로그램 출연 영상도 봤지만...

대체 왜 이들을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과연 그들을 캐스팅한 기획사는 무엇을 생각하고 만들려 했을까?

과연 그런 출중한 밸런스와 화음제조능력 빼어난 가창력을 지닌 그들을 데려다가 왜 차별화 전혀 되지 않는 '걸그룹'을 만들어버렸을까?
물론 멤버 한명이 탈퇴하고 다른 멤버를 들여오긴 했지만, 그것이 이런 선택을 합리화시켜줄수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새로 영입한 멤버도 오디션 출신이기도 하고.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이 아이들이 팝스타로써의 외모를 가진 아이들은 아니다.

물론 예쁘고 발랄하고 노래를 잘해서 더 예뻐 보이긴 한다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지금의 아이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걸까?

짜리몽땅은 압도적인 음악 실력으로 듣는 사람들을 감탄시켜야 하는 팀이다.

그런팀에게 '러블리'하고 '소프트'한 곡을 주고 귀여운 소녀 이미지 씌워놓고서 화음좀 쌓는다고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한걸까?
어차피 아이돌 시장에서 이들이 자리를 잡기는 어렵다고 본다면, 제대로 음악으로 승부해서 여자 그룹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같은 입지를 만들어버리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아주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원석을(이미 많이 다듬어진) 어울리지도 않는 곳에 가져다 놔서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게 해 놓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간의 시즌에서 가장 좋아했던 멤버들이어서 마음으로 응원은 하지만 잘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다. 제발 2집이나 앞으로의 행보에서는 제 길을 찾길 바랄 뿐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별 어정쩡한 실력으로 실력파 보컬그룹을 표방했다가 제대로 아이돌 스타일로 변신해서 성공한 것처럼 반대방향으로 턴해서 잘되는 예를 한번쯤은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