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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영화

D-War 한국영화의 재앙인가? 축복인가?

by 주니(Jun-E) 2012. 3. 29.


좀 오래된 영화지만, 예전에 포스트했던 내용을 옮겨본다.


내용을 압축하자면..


"분명히 아쉽지만, 분명히 한국영화의 발전을 견인할 영화"
"영구아트무비에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를 영입(또는 협력)한다는 전제하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점에서 심형래 감독님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꼭" 괜찮은 스토리 작가와 연출가를 영입하시라는 것이다. 아무리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제대로 된 첫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고 해도 인과 관계가 지나치게 결여된 이야기의 짜임새와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낙제점에 해당하니까 말이다.

 

상세한 리뷰는 아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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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가? 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특히 전문가라 지칭되는 사람들)
실상 그들은 일년에도 셀수 없이 쏟아지는 영화들을 보고 리뷰하느라 기다리기는 커녕 기억에서조차
지워졌었던 영화였을 것이다.

어쨌든...
제작기간 6년 300억원의 투자비용
LA에서의 시가전 촬영 에피소드
자브론스키의 영화음악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에서의 와이드릴리즈 (1700여개의 상영관) 등등..(실제로는 2200개가 넘는 상영관이 잡혀서 예상보다 더 와이드 릴리즈가 되었다)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개봉을 하게 된 D-War를 보았다.

영화이야기부터 하자.

 

영화를 보고나서 딱 한가지 생각에 미치는 것은
"이 영화를 심형래 기획, 봉준호 연출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한마디였다.

필자가 봉준호 감독을 심하게 좋아하기도 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에 집착해서 별명이 '봉테일'인
봉감독이 떠오른데는 디테일이 아쉬웠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영화 중간 중간에 있는 "심형래"라는 이름이 아니면 떠오르지 않았을 유쾌한 장면들이
소소한 디테일로 배치되어 있고, 필자또한 매우 유쾌한 기분으로 그런 요소들을 즐겼다.

필자가 아쉬운 디테일은 소품처럼 배치된 부분들이 아닌, 장면들의 연계성에서 오는 디테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 영화의 타겟 관객은 누구일까?
20~30대 젊은 관객?, 아니면 중고등학생으로 대변되는 10대?
아니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

바로 마지막이 이 영화의 타겟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TV 드라마(파워레인저류)를 보라.
얼마나 쌩뚱맞은 등장과 대결구도가 많이 나오는지.

이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느낀점이 있다면, 심형래 감독의 가슴속엔 '어린이'가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심형래 감독의 취향이 원래 그런지 아니면, 대상관객을 그렇게 잡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걸 감안하고 본다면, 디테일의 아쉬움도 상당부분 상쇄가 된다.

 

거기에 더불어서 매우 훌륭한 CG를 활용한 화면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갈
아이디어도 훌륭하다. (역시나 소소한 레벨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서 힘이 딸리는 건 앞에서 언급했다)

그리고 역시나 네임벨류를 하는 자브론스키의 음악도 훌륭하고, 아마도 심형래 감독의 의견이었을
엔딩신에서의 아리랑은 잘 어울리는 것을 떠나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너무 거창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런게 바로 문화 수출이고, 한국적인 것을 세계화 시키는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건 굳이 심감독님의 인생역경을 엔딩 크레딧에 줄줄이 적어주지 않았어도
충분할 것을 굳이 적으셨나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시 봐도 고개가 숙여지는 열정과 노력은
또 나름의 선기능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이 영화는 어린이들이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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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부터는 영화 외적인 이야기.

디워가 개봉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기도 했고, 기대를 하도록 영구아트무비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치 소위 전문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싸늘한 비판.

다만 맘이 놓이는 건, 많은 사람들의 이 영환 함 봐줘야지(심형래의 구구절절한 좌충우돌 영화제작기
와 인생역정에 대한 보상 심리가 많이 작용했을 것)하는 반응이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애국심"때문에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애국심이 들먹여지는지는 도저히 모르겠다.
다만, 심형래라는 사람에 대한 감동으로,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봐주자 라는 심리는 많이 작용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도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보나, 그만한 보상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 떠나서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고 뭐고를 떠나서

"이 영화는 봐줘야 한다"
왜?
한국 영화를 10년쯤 발전시킬 영화니까.
만일에 이런 영화가 참패를 한다면, 다시는 이런 투자가 되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사실 참패할만틈 떨어지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말도 사실 필요 없다. 필요이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심형래 감독도, 독불장군식의 행보보다는, 기존 영화계와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불편한 관계는 심감독 보다는 충무로가 아닌 사람의 영화는 깔아뭉게려고 하는 기존 영화계의
책임이 훨씬 크겠지만...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영화 전문기자라고 하면서 글빨날려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먹고살려고 하는 일이니, 별로인 영화 괜찮게 영화평 써주는건 그렇다 치고..
제발 되도 않는 곤조로 터무니없는 악평만은 쓰지말자. 영화는 대중예술이다.
대중예술을 논하면서 왜 예술적인 깊이가 없다고 비평하는가.
거기에 나아가서 더 중요한건, 왜 영화마다 잣대가 달라지는가?
잘 써줄라면 다 잘써주고, 까댈라면 다 까대라. 누가 봐도 까일 영화는 좋게 평쓰고, 나름 괜찮다고 하는 영화는 왜 쓰레기 취급을 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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