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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방송, 미디어

K팝스타 5 Top 8 경연 두번째 방송 (20160320)

by 주니(Jun-E) 2016. 3. 21.

 

정진우 - No fairy tales (자자곡)

직접 트랙을 만들어온 정진우 군
그간 커버곡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던 것이 이유였을 듯 한데
지난 도전 이후에 미디/작곡을 시작해서 이제 겨우 길어야 3년째인 경력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기를 기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심사위원들의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동일한 곡을 가지고 빅뱅의 태양이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풀어냈다면 극찬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현 시점에서 정진우군에게 부족한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써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보컬 레슨을 통해 더 잘 표현하고 더 좋은 발성을 체득하는 일입니다.
곡을 처음 시작할 때 신선하게 귀에 쏙 들어오는 것이 곡의 중반을 갈 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좋은 느낌이 흐려지는 이유는 7~80% 이상 보컬 실력에 기인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간 유독 가창에 대한 지적을 안해주고 있는 것이 정진우 군이 자신을 어필할 방향을 못 찾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참가자인데 좋은 가이드를 받지 못하는 듯 해서 아쉽습니다.

지난주에 방송된 우예린양과의 대결 결과는 우예린양의 승리.
저도 동의하는 바이긴 합니다만, 창의성이라는 면에서는 정진우군이 더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예린양의 도전도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는 하지만 말이죠. ^_^

유제이 - 사랑에 빠지고 싶다 (김조한)

지난 시즌 정승환 군이 정말 잘 불러서 화제가 되었던 곡을 유제이가 부른다?
비교되면 어쩌려고 그랬냐는 질문에 '그러게요' 라는 픽 웃음이 나는 대답을 한 유제이양이 부른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어떤 곡일까?

결론은 '아직 유제이는 어리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격찬을 들어왔던 유제이양인데, 역시나 경험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말하듯이 부르는 것이 혹은 유제이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아직 가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느낌을 말로 전달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려서 표현하기에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말하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민지 - 시간을 달려서 (여자친구)

지난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는 박민지양.
뚜껑을 연 '시간을 달려서'는 결코 새로운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앞 부분을 원곡과 달리 템포를 늦춰서 시작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끝까지 똑같이 끌고 간 것은 어리석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은 청자들의 귀에 매우 빠른 템포의 신나는 댄스로 각인이 되어 있는 노래이고, 그런 스타일에 잘 맞도록 만들어진 곡입니다.
거기다가, 사람들이 이 곡을 선택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워하고 감탄했던 이유는 박민지가 그런 느낌을 어떻게 소화해낼까? 라는 것이 궁금했던 것인데, 이번의 편곡은 그냥 박민지양이 원래 할 수 있었던 것을 한 느낌입니다.
곡이 새로워졌을지는 모르지만, 지루하게 만들어졌고, 박민지양의 새로운 모습은 볼 수 없었던 무대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고, 곡의 구성의 문제였습니다. (물론 디테일하게 최고의 컨디션일 때와 차이는 있었겠지만, 그것이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곡의 마지막 1/3정도만이라도 템포를 올려서 밴드의 파워풀한 반주에 맞추어 마무리를 했다면 거기에 살짝이라도 안무를 곁들였다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유제이 대 박민지 대결의 결과는?
뭐 Top 8 무대가 아니었다면 두 참가자 모두 패자부활전으로 넘어가야할 퍼포먼스였습니다만, 그럴 수 없는 룰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무대들과는 다르게 갈리는 평가를 얻었네요. 
유제이 2표, 박민지 1표. 유제이양의 승리
만일 저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박민지양을 선택했을 겁니다. 이유는 박민지양은 영리하지 못한 편곡에 대한 부분인 아쉬웠다면 유제이양은 이제 뚜렸한 한계가 보이기 시작해서 입니다.

이제 패자 부활전입니다.

이수정 - 꺼내먹어요 (자이언티)

나한테 맞는 곡이 얼마나 큰 힘인지 알게하는 선곡
준비시간이 매우 짧은데도 불구하고, 앞의 무대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피아노 반주만에 맞춰서 노래를 해서 목소리의 힘이 더 제대로 전달돼서 그런 것도 있겠으나, 역시 가장 큰 힘은 '선곡' 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공통적으로 한 말이 '아까 이 곡 하지' 라는 말이었죠. ㅋ

이시은 - 아름다운 이별 (김건모)

마지막에 가서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것인지
그간의 눌림에서 자유로와졌는지, 아주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시은양은 원래부터 노래는 제대로 불렀던 참가자였던 지라 노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편안한 마음이 참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노래를 할 때 음들을 너무 정직하게 노트의 끝까지 다 내는 습관이 있네요. 가끔 탄식에 가까울 때는 음을 조금씩 힘 없이 놔줘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게 되어야 다음 라운드에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기복없는 감정 전달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지만, 오늘의 무대는 아주 좋았습니다.

박민지 - 하고싶은 말 (김태우)

앞선 두 참가자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마음이 편해진 반면, 유독 더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민지양.
역시 아직 눌림이 있는지 뭔가 힘겨움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해 나갈수록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네요.
앞선 무대에 비해서는 더 나은 연주였습니다. 다만, 앞선 두 참가자에 비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서인지 조금 아쉬웠던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정진우 - Still with you (에릭베넷)

갑작스런 구토 증세까지 보인 진우군. 아마도 극도의 긴장으로 체한 듯이 보이는데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 토해내는 듯한 무대였습니다.
끝나고 나자 힘겨웠음을 아는 관객(시청자 평가단)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죠.
일단 선곡은 성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과 잘 어울리고 목소리 컬러와도 잘 맞는 선곡이었습니다.
다만, 고질적인 발성의 문제로 외치는 고음역에서는 역시 힘겹고, 목에 무리가 확 가는게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짧게 들으면 기가 막히는데 완곡을 들으면 힘겹다는 느낌이라는 JYP의 지적은 정확했는데 문제는 원인을 자꾸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절대적으로 정진우군에게 부족한 것은 발성연습입니다.
노래실력의 부족입니다. (감정 전달같은 부분이 아닌 기술적 문제입니다)
이 부분만 개선한다면 좋은 싱어송 라이터가 되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시청자 평가단의 투표로 결정되는 다음 라운드 진출자는?

절반이상의 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로 이시은양이 첫번째 - 역시 경연에 적합한 참가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자와는 다른 청중들은 압도적인 노래 실력이 큰 영향을 끼치고는 하죠. 나가수 등 경연 프로그램으로 검증이 되었죠.

두번째 진출자는 이수정양이네요. 어렵게 올라가게 되었지만, 다음 라운드에서도 좋은 연주를 들려주리라 기대해봅니다.

탈락자들은 뛰어난 재능에도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박민지양과 정진우군이 되었군요.
이제 방송은 계속되지 못하겠지만, 각자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왠지 박민지양은 JYP에서 데려가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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