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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생각

캐논 AF 카메라를 MF로 사용하기 위한 팁

by 주니(Jun-E) 2016. 2. 26.

(서론이 좀 깁니다. 본론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쪽에 굵은 글씨 부근만 보셔도 됩니다. ^_^)

올려둔 사진에서 언급해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의 카메라 인생은 똑딱이 디카(캐논 익서스와 S-30, A-70 등을 거쳤습니다)로 시작해서 MF SLR 필름카메라(미놀타 X-700)를 거쳐 아주 잠깐 AF SLR 필름카메라(EOS300) 후 D-SLR(EOS-300D)로 넘어온 경우입니다.

그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기기는 우습게도 가장 불편했던 X-700 이었습니다.
만일에 X-700에 센서를 달아서 디지털로 촬영을 할 수 있다면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정도로 말이죠.

 

미놀타의 명기 X-700

 

하지만, 필름의 느낌을 좋아하면서도, 너무 지루한 기다림 (컷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이미 다 찍은 사진을 현상할 수가 없으니 말이죠. 물론 남은 컷을 포기하면 되지만 ㅎ 반도 못 찍고 끝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이나, 필름스캔의 귀찮음과 퀄리티에 대한 불만족은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필름스캐너 퀄리티 좋은 것은 가격대가 일단 꽤 나갑니다)

물론 AF 에 대한 갈망도 있었죠. 하지만 그건 그리 큰 요인은 아니었기에 AF SLR 카메라는 사실 X-700과 병행사용했었고, D-SLR로 넘어가면서 X-700을 양도하게 되었습니다.
EOS-300의 경우는 렌즈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중고 거래 시 가격이 매우 안 좋다는 점, 언제 또 필름을 쓰고 싶어질 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그냥 Keep 해두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X-700을 남겨둘걸 그랬나? 싶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사실 MF를 맛본 사람은 MF의 그 손맛을 잊기가 어렵습니다. 더불어 MF의 경우 수동 촛점인 관계로 포커싱을 하기에 좋은 정~~~~~~~~말 넓고 큰(배율이 좋은)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촛점이 잘 맞았는지를 알 수 있는 광학 장치(이게 사진으로 표현도 안되고 말로 설명하기가 ㅜㅜ 암튼 뷰파인더 가운데 쯤에 동그란 뭔가가 있는데 이게 촛점이 잘 맞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도 있습니다.

하지만, AF 카메라 더구나 보급형 D-SLR들은 하나같이 배율도 낮고 엄청 좁은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죠. 눈에 대자마자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수동 MF기기를 써본 입장이라면 말이죠.

그냥 구도만 잡을 수 있지 이 뷰파인더로 MF를 잡는다는건 정말 고역에 가깝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캐논 300D>

그런데, 얼마전 제가 보유하고 있던 주력(이라기엔 이놈도 저렴한 렌즈이지만)렌즈가 AF 모터가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이유도 모르겠어요 충격도 주지 않았는데. ㅜㅜ 
워낙 오래된 놈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놈이라 AS 도 안 맡기고 처박아 두다가 어제 혹시나 되나 하면서 이래저래 만져보고 MF도 해보고 하고 있었는데 정말 유용한 팁을 알게 되었습니다.

렌즈를 MF모드로 두고 반셔터 상태에서 포커스를 조절하다 보면 촛점이 맞았을 때, 카메라가 알려줍니다.

바로 AF 때 촛점이 맞으면 보이는 바로 그 표시가 뷰파인더에 뜨고 알림 소리도 납니다.
제 카메라인 구닥다리 300D에서도 확인했고, 70D에서도 확인했으니, 캐논의 AF 카메라는 모두 해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말해 카메라가 MF 모드일 때도 정확한 촛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이지요.

이로써 제 고장난 렌즈는 생명 연장을 하게 됐고, 저는 예전의 MF의 손맛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_^ 행복한 일이죠. ㅎㅎ

혹시 저처럼 MF가 그리우신데 열악한 뷰파인더로 인해 엄두를 못내셨던 분이라면 한번 해보세요. ^_^

조만간 해당 렌즈를 가지고 촬영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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