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배틀 오디션 2번째 방송 (20160214) 감상평

1 Round

JYP - 서경덕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조하문)
YG - 박가경 : 리듬속의 그 춤을 (김완선)
안테나 - 이시은 : 야생화 (박효신)

먼저 서경덕군
전에도 언급했었는데, 첫 무대빨로 캐스팅까지 거머쥔 서경덕은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를 하고 봤으나, 분명히 발성이 더 좋아진 것도 알겠고, 감정 전달에도 조금 능숙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첫무대보다 나은 무대를 보여주진 못하네요.
이쯤되는 이게 한계는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두번째로 나온 박가경양
선곡을 보고, YG에서는 박가경양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킬 생각이 별로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하는 것을 다듬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으니까요.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의 날들이 더 중요한만큼 이쯤에서 멈추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한번 더 시키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잠깐 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들이 있었으나, 역시 아직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네요.

마지막으로 이시은양
원래 노래 잘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훌륭한 가창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박효신의 곡은 남성의 음역 레인지를 제대로 사용하기로 유명한데요. 그 곡을 제대로 소화한다는 건 일단 음역에서 다른 사람들을 압도할 힘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거기에 파워까지 부족함이 없었네요.
감정 표현에 서툴다는 평은 꾸준히 받고 있었지만, 이정도 노래하면 그냥 인정해 줘야죠.
여기서 더 뭘 바라는 건 어찌보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거칠게 표현을 해주면 더 진짜 이야기처럼 들려서 더 강력하겠단 생각은 합니다만 말이죠. ^_^

JYP의 아쉬운 심사평에도 1위는 당연히 이시은양, 재대결을 해야하는 2위는 서경덕군이 차지했네요.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면 서경덕군은 탈락했어도 할 말 없는 무대였습니다. 특히 다음 조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2 Round

안테나 - 류진: 노래가 되어 (성시경)
YG - 주미연: Watching You (Ann)
JYP - 유제이: 여러분 (윤복희)

첫번째 주자는 류진양
너무 어려서부터 노래를 계속해서인지 노래하는 기계와 같은 정확한 노트의 표현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던 참가자였죠.
더구나, 고객의 요청에 최대한 부합해야했던 CM송을 많이 부른 것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걸림돌이었는데요.
대진표를 봤을 때, 노래는 잘 하지만, 류진양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봤었는데요.
그런 기대(?)를 보기좋게 깨버리는 대단한 노래였습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버하게 되면서 울먹이고, 그로인해 음정은 흔들렸지만, 그간 감정 표현을 지적받았던 것을 기억하면 정말 시원한 카운터 펀치같은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번째 주자는 주미연양
선곡을 보고 올타꾸나 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 중 하나인 Ann의 노래를 선곡해서이기도 하고, Ann과 주미연양의 목소리에 뭔가 모를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한데요.
심사위원들은 너무 편해져서 감정 표현까지 편안해져서 섬세함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것 보다는 그간 불렀던 노래와 살짝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며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보니, 감정전달보다는 기술적인 노래부르기에 빠져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보입니다.
그 증거로 노래는 그가 불렀던 노래보다 더 정확하고 힘있게 불렀는데 무미건조해진 것이죠.
보통 무대 공포증이 사라지는 것은 충분한 자신의 표현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번 무대는 그냥 기술적인 기량만 펼쳐보이는 듯 했거든요.

세번째 주자는 유제이양
선곡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여러분'
대선배이자 훌륭한 가수/뮤지컬 배우인 윤복희 님이 불러 국제 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던 명곡이죠.
이 곡은 원래 Gospel 입니다.
가사도 치유를 주제로 하고 있고, 관객에게 진심으로 말하는 노래죠.
임재범씨가 나가수에서 불러 더 유명해지기도 했었죠.
노래의 시작은 심히 좋았습니다.
아 이 꼬마가 노래 부를줄 아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직 이 곡을 제대로 소화하기에는 어리다는 걸 느끼며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히 매우 잘 부른 노래이긴 하지만, 이 곡을 끌고 가기에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의 스펙트럼은 아직 작아보였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노래이구요.

개인적으로 오늘의 베스트는 류진양을 꼽고 싶습니다만,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유제이양이 한수 위임은 부인할 수 없는 듯 합니다.

1위 유제이, 특이하게도 2위를 공동 수상함으로 심사위원들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주미연양이나 류진양이 다른 대진에서였다면 1위를 했을 수도 있는 실력이기도 하고, 절대 탈락할 무대를 보여주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Top 10이 모두 가려지네요.

다음 주에는 또 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네요. 이번주의 류진양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