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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에 대한 생각

캐논 EF-S 17-55mm F2.8 USM렌즈는 왜 축복렌즈라 불리우는가?

by 주니(Jun-E) 2016. 2. 11.

캐논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매불망 가지고 싶어하는 렌즈가 있습니다.

소위 '빨간줄'로 대변되는 L-Lens 제품군이죠.

캐논 카메라의 최상위 렌즈 제품군인 L-Lens 들은 가격부터가 ㅎㄷㄷ합니다.
대부분의 렌즈들이 200만원을 호가하니 왠만한 보급형 D-SLR을 이용하는 유저라면 카메라보다 훨씬 비싼 이 렌즈들을 구입하기에는 심장이 떨리는 것이 사실일 것 입니다.

하지만, 그 유혹이 거셀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렌즈들로 찍은 사진들은 굳이 보정을 하지 않아도 (물론 촬영 환경의 조명을 무시할 수 없지만) 아주 예쁜 피부톤을 보여주어 여친렌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우곤 했죠. (물론 여친렌즈라는 닉네임은 해당 제품군의 특정 촛점거리를 가진 하나의 제품의 것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영상의 톤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름신의 유혹을 거절한 사람들은 침만 흘리게 되는 렌즈이며, 지름신을 영접한 이들은 얇아진 지갑에 서글퍼지는 렌즈가 되었죠.

그랬던 일반 유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성능과 지름 가시권안에 들어오는 렌즈가 출시가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EF-S 17-55mm F2.8 USM 렌즈입니다.



크롭바디에 딱 적당한 화각을 가지는 표준 줌 렌즈이면서 고정 조리개 2.8 값으로 줌 렌즈에서는 거의 최상위의 밝은 렌즈이면서 가격은 80만원대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갖춰 일상적인 촬영에서는 거의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만능 렌즈가 출시되었죠. (환산 화각으로 하면 가장 가까운 화각의 캐논 L 렌즈는 아마도 24-70mm 일겁니다. 이 제품도 굉장한 스테디셀러였죠)

혹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F2.8 의 밝은 고정 조리개 값을 가지기 때문에 '축복'이라 불리운다 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은 조리개의 표준 줌이라면 캐논마운트가 가능한 렌즈가 '탐론' '시그마' 등의 꽤 유명한 렌즈 제조사에서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동일 스펙으로 렌즈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이 렌즈에 '축복'이라는 닉네임을 부여하고 열광하는데는 이 렌즈 고유의 색감의 힘이 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해당 렌즈로 찍은 사진들을 서핑해서 죽 찾아보면, 100%는 아니지만 L-렌즈로 찍은 사진의 색감을 거의 70% 이상 근접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그렇게도 사람들이 열광하던 L-렌즈의 색감과 품질을 80만원대의 가격에 유사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사진에 손을 놓고 산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사 일 때문에 찾아보다보니 지름신이 오는 것을 느끼는데 꾸준히 사진을 찍어온 사람이라면 어찌 지름신이 오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ㅎㅎ

그럼에도 결국 저는 지름신을 물리칠테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렌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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