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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방송, 미디어

백종원이 집밥 선생이 될 수 있는 이유

by 주니(Jun-E) 2015. 7. 30.

집밥 백선생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요.

매 방송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방송 다음날이면 해당 메뉴는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하구요.

그러는 와중에 곳곳에서 이 현상을 이야기하는 칼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칼럼 중 다수는 백종원은 '집밥 선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근거는 대충 이런거였습니다.
"요식업을 하는 사람의 식당 레시피가 건강을 책임지는 우리의 엄마들을 대체할 수 없다"
"설탕을 그렇게 많이 써서 건강의 마지노선인 집밥을 오염시키는데 무슨 집밥 선생이냐?"

표현은 달랐지만, 대충 논지는 이런 류였습니다.

일단 해당 방송의 애청자로써 이런 칼럼들이 못마땅한 이유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최대한 감정은 배제하고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름하여 "백종원이 집밥 선생이 될 수 있는 이유"

첫째. 그들이 그렇게 이데아로 이야기하는 집밥의 수호자 '어머니'는 음식맛을 낼 줄 몰라 고민하고 있다.

실제, 많은 주부들이 요리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만들어도 맛이 없어 고민하고 있으며 그런 것들로 인해 집밥은 다양성과 영양을 모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요리에 자신이 없는 엄마들은 직접 요리하는 걸 포기하고, 주문 음식에 기대거나, 요리가 거의 되어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이용해 요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 주부들에게 어렵지 않으면서 맛있는 레시피를 가르쳐주는 백종원은 아주 훌륭한 집밥 선생입니다.

그의 레시피가 과연 요리를 하지 않던 남자들만 열광하고 있을까요?
주부들이 앞을 다투어 백종원 레시피를 재현해보고 블로그에 공유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대들이 인정을 하든 안하든 이미 백선생은 집밥 선생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집밥 수호자인 어머니들로 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말이죠.

둘째, 환경적으로 쉽지 않으면 집밥을 해먹기가 어렵다.

백종원 레시피가 조미료에 의지한 너무 가벼운 음식이라는 주장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그들은 직접 담가 몇년씩 숙성시킨 각종 장과 장아찌, 그리고 김치들 그것들을 가지고 만드는 신선로 같은 요리가 진짜 요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런 요리도 가치가 있지요. 분명히 맛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집에서 그런 요리를 해먹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아니 과연 직접 요리를 하면서 (누군가를 고용해 요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요리를 자주 해먹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요?

가뜩이나, 맛벌이가 많아지고, 엄마들의 일상도 바쁜 와중에 레시피가 쉽지 않다면 과연 우리는 집밥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백종원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집밥 선생 맞습니다.

셋째, 레시피는 응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백종원씨도 방송에서 줄곳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 레시피에서 얼마든지 응용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에 있어서 간의 중요성은 뭐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백종원 레시피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설탕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인데요.
아마도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은 요리를 할 줄 모르거나, 자신들이 평상시 즐겨 먹는 음식들에 설탕이 과연 얼마나 들어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일 겁니다.

된장찌게에 설탕을 넣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던데, (실상 된장찌게에 들어가는 설탕은 소량입니다. 텁텁한 맛을 잡기 위함이지요) 평소에 즐겨먹는 캬라멜 마끼아또 한잔이나 맛있는 후식으로 먹는 셰이크 한잔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을 과연 알고는 있을까요?

그리고, 레시피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고, 거기에서 간은 취향에 따라 가감하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한번 해보고 짜거나 달면 줄이면 되는 겁니다.

그건 집밥 선생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니까요. 이럴 때 무엇을 넣으면 이런 효과가 있다.
이런 팁을 알려주는 것이 귀한 것이지, 간장을 한큰술 넣으라고 했다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요리는 양이 더 적은데도 양념은 똑같이 넣는 경우도 많지요) 그대로 넣고서 짜다고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한번해서 짜면 다음엔 줄여서 넣으면 되는 겁니다. 설탕도 마찬가지구요.

나름 요리에 관심 많은 아빠여서 집에서 자주 요리를 해서 아이와 아내를 먹여주곤 하는데요.

백종원씨의 레시피는 정말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그럴싸한 요리가 뚝딱 나와주니 좋은 참고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혹시 많은 설탕 사용이 걱정되신다면, 설탕만 줄여서 사용해보세요.

요리를 조금 해본 입장에서 볼 때 그의 레시피는 훌륭합니다.
다만 나에게 맞게 조금 응용을 할 필요는 있겠지만요.

그래서 결론은?

백선생은 집밥 선생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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