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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방송, 미디어

K팝스타 3 두번째 생방송 리뷰

by 주니(Jun-E) 2014. 3. 24.

이번 무대부터는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고, 시청자 투표점수와의 합산을 이용해 탈락자를 선정한다.

정말 이제부터는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무대이긴 하다. 각 팀마다 장기가 다 있고, 퀄리티도 상당하다.
또 다시 하나하나 무대를 짚어보자.

1. 알맹 - 청개구리

싸이의 청개구리를 알맹의 스타일로 불렀다.

무난하고, 짜임새있는 완성도 있는 무대였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난 무대처럼 완전히 알맹스러움이 빠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알맹스러운 무대도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알맹만의 재기발랄함이 조금 더 부각되었더라면 더 좋은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역시 언제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는 팀이다. 노래 잘하는 건 뭐 말할 거 없고

2. 버나드 박 - 넌 감동이었어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부르는 버나드 박.

노래를 듣기 전에, 가요임에도 불구하고 버나드가 잘 소화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지난 Top 10 무대에서보다는 나았지만, 결코 훌륭한 무대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왜일까? 이 노래는 분명히 버나드의 스타일로 소화하기에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대로, '감정 전달'이 어려워서?
물론 그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가사를 익힐 때 가사의 뜻도 함께 익혔을 것이다.
종종, 한국어 가사 노래를 외국인이 기가막히게 불러내는 것을 보면, 그것만은 아닐 것 이다.

첫째. 발음이다.
버나드 박은, 샘김과 더불어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라, 한국말이 가장 부자연스러운 멤버다. 그런데, 유난히 버나드박의 발음은 말을 할 때도 명확하지 않다. 잘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려면, 다음 선곡에서 가요를 하려면, '김조한'의 곡을 선곡하는 건 어떨까 싶다.

둘째, 곡의 스타일이다.
버나드가 가장 빛날 때는, 덤덤한 듯 부르는 노래에서 울림이 가장 강하고, 그루브한 음악을 버나드 스타일로 단순화 시켜서 부를 때 또 강력하다.
즉, 전형적인 한국형 발라드는 버나드에겐 맞지 않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다.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하여 다음 곡을 선곡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3. 짜리몽땅 - Listen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이들 불러대던 비욘세의 Listen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지만, 너무들 많이 불러대서 좀 식상해지긴 했다.

짜리몽땅이 부른 Listen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에 비하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사실, 이들이 부른 Listen은 국내의 수 많은 가수들의 커버에 비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개개인의 가창능력은 정말 왠만한 국내 여가수들과 맛짱을 떠도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이들이 예선때부터 줄기차게 보여주었던 칼같은 음정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화음의 아름다움이 생방송 들어와서 지속적으로 조금씩 불안하다는 것이 한가지 아쉬움이다.

4. 샘김 - 너 뿐이야.

일단, 샘김은 천재다.

기타 잡은지 2년이 채 안된 16살짜리 소년이 생방송에서, 실수없이 저정도의 그루브를 타고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물론 기타를 그보다 더 잘 치는 사람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악기를 접한지 2년도 안된 상태에다 나이가 16살이면서 저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오늘은 연주와 더불어 노래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목소리에 떨림이 많이 묻어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최고 점수를 기록한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5. 한희준 - 천일동안

한희준은 노래를 참 잘한다.

정말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곡들을 이번 경연을 통해서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이 'who are you?'라는 질문을 수차례 했으니, 그건 일단 빼기로 하고 (일면 동의하기도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이 젊은 가수는 일단 생각이 너무 많다.

궁금해서 예전 아메리칸아이돌에 출연했을 때의 노래들을 들어봤다.

지금 이곳에서의 모습과는 다소 많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무대에서 그는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는 '즐기고 있지 못'했다.
그 차이가 결정적 차이를 가져온건 아닐까?

또 한가지 기술적인 부분을 얘기하자면, 한희준은 거의 매 무대마다, 자신이 가진 음역을 거의 다 활용하는 선곡과 편곡을 한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그 노래 잘하는 친구가, 고음에서 자꾸만 피치가 떨어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피치가 떨어지는건 어쩔때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심사위원들도 음정이 조금 부정확해도 감정 전달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실제적으로 클라이막스에서 음정이 불안정하면 그 감정의 폭발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6. 권진아 - Fields of Gold

솔직히 모르는 노래였다. 그런데 권진아가 어떻게 알지?
뭐 레파토리나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다양한건 일단 뒤로 미뤄두자.

이 어린 소녀에겐 '뭔가가 있다'

이번 선곡은 사실 경연에서 사용하기에 위험한 요소가 있다.
빵 터지는 부분도 없고, 시종일관 비슷한 분위기로 간다.
그런데, 그런 곡을 부르는데, 귀를 잡아 끄는 뭔가가 있다.
최근의 경연에서 계속 1등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경연 결과는, 알맹과 한희준의 탈락으로 결정이 났다.

개인적인 탈락자는 알맹대신 버나드박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버나드의 팬층이 두텁게 형성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 팬중에는 JYP도 포함되겠지..^^)

지금까지의 실력으로 봤을 때, 버나드가 다음 무대에서도 오늘같은 선곡과 무대를 보여준다면, 다음 탈락자는 버나드가 될 듯.


결과와 별개로, 한희준은 별 이변이 없는 한 데뷔를 하게될 것 같다.

외모, 유쾌함, 유머감각, 노래실력,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뭐 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다.
기획사에서 탐낼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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