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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영화

영화 '설국열차' 리뷰 - 이야기꾼의 눈으로 본 미래는?

by 주니(Jun-E) 2013. 8. 28.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의 눈으로 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영화판에서의 최고의 이야기꾼은 '봉준호' 감독이다.
(참고로, 봉준호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대부분의 영화의 시나리오는 그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 여러명이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바로 봉준호 감독이다.

이것은 비단 그만의 작품세계가 있다거나, 그의 화법이 좋다거나 하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사실, 올 여름 그의 신작이 발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기대를 했었는데
극장에 가기 전 인터넷을 통한 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생각밖으로 뜨겁지 못했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물론 많았으나, 기대만 못하다거나, 조금 지루하다거나 하는 반응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이는 전작이었던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가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었다.
실제로 영화의 네티즌 평점은 '더 테러 라이브'가 약간 더 높다.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언급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영화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하자면
'역시 봉준호' 라는 것이었다.

우선, '더 테러 라이브'와의 비교에서 필자의 의견에서는 '설국열차'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니, 영화적 완성도면에서 분명히 한단계 위의 작품이다.

그것이 대중의 재미로 100% 연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에 녹아져 있는 감독의 시선과 상징, 은유, 위트 등등은 정말 짜임새가 있고, 크지 않지만 작은 소품정도의 반전들은 일반적으로 예상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로 채워져 재미를 주고 있다.

헐리우드의 투자를 받고, 외국배우들의 참여가 많았다는 것도 화제가 많이 되었으나, 이것은 봉준호의 영화였다.
결코 자본에 잠식되지 않았고, 헐리우드식 화법에 잠식당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영상의 세련미는 충분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그것들에 뒤지지 않았다.

물론 영화를 통틀어 보여주는 영상미나 그 톤은 현격히 달라서, 이것이 미국에서의 흥행에 +가 될지 -가 될지는 닥쳐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사실 미국에서 통하기엔 그 영상의 톤이 조금 우울한 느낌이긴 한 것 같다. 오히려 유럽쪽에서 더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피하지만, 단언컨데, 올히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남겨지는 어린 주인공(?)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아쉽긴 하다.
(물론 철저히 필자 개인의 취향에 의한 판단이다.)

물론 그 결말이 열린 결말이기에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이 여름이 다 가기전에 '설국열차'를 강추해본다.

PS. 더불어 하나의 영화에 영어 대사와 한국말이 함께 나오는 경험은 신선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색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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