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보게된 영화다.
베를린이라는 영화와 저울질을 하다가, 네이버 평점 9.X에 빛나는 7번방의 선물을 선택했다.
바보 아빠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되고, 같은 방 식구들이 어린 딸을 데리고 들어온다는 설정의 영화.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꽤나 유쾌한 코미디 영화라는 입소문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했다.
아빠 이용구 역할로 나오는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바보(라기 보다는 자폐의 특징을 가진듯 하지만)연기도 훌륭했고, 같은 방의 멤버들의 앙상블도 훌륭했으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교도과장의 초기 용구를 대하는 태도도, 그 시점이 딱 적절한 연기였다.
또한, 역시나 예상가능하지만, 천진한 예쁜 아이의 영향으로 범죄자들이 착해지는 효과는 뻔하지만, 감동적이고 유쾌하게 그려졌다.
범죄자답게 일탈을 하지만, 그 목적은 선한 일탈...
어떨때는 그래서 더 착해보이는...
한가지 아쉬운 건, 착한 영화를 마지막 눈물을 빼기 위해 현실의 어두운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 마음에 불편함으로 다가 왔다.
구체적인 상황은 너무 심한 스포일러가 될 듯 하여, 기술하지 않겠지만
영화의 시간 중 70%정도를 차지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기조가, 갑자기 너무 침울해졌다.
물론 작가 나름대로 해피엔딩을 만든다고 만들었고, 그런 설정이 더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도, 영화같은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나는데, 굳이 그렇게 어두운 면을 강조하여, 안타까움이나 슬픔을 넘어서 분노를 가슴에 품게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본인은 CSI 시리즈를 즐겨보는데, 많은 범죄가 나오고 착한 내용이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가 든든해지는건,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보다, 정확한 수사를 위해 노력하는 대원들이 있기 때문인데,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에서 경찰은 항상 나쁜(?) 역할만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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