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아이 예나와 함께한 데이트였지요. ^_^
빡빡한 일정으로 정신없이 준비하고 갔다 온 극장 나들이
오늘의 작품은 픽사 에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제가 워낙 픽사 에니메이션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참 좋더군요.
아이가 재미있게 보는 건 덤이고, 어른인 제가 볼 때는 즐거움과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대체적으로 픽사의 에니메이션은 항상 마냥 어린이를 위한 만화가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거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어른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지요.
이번 작품도 그런 면이 여실히 들어나는데, 유난히 더 철학적입니다.
-------------여기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특성상 언급한 내용들이 감상에 방해를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내용을 미리 보는 걸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돌아가 주세요.) 일단 영화는 강추라고 말씀드리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_^----------------------------------
머리속 다섯 친구(인간의 감정에 해당하는)라는 아주 재미있는 설정과 살면서 쌓아가는 기억들을 하나의 구슬로 설정해서 그 구슬이 어디에 보관되는지, 그리고 그 구슬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등의 설정은 실제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메커니즘을 응용하여 그럴싸한 비유로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말썽꾸러기 내지는 필요없는 존재로 보이는 '슬픔'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은 주인공인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는 엄마의 머리속의 다섯 친구들의 모습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실제 아이의 머리속 다섯 친구는 조종판을 조작하는 주도권을 '기쁨'이가 가지고 있고 그들의 최고의 목표는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우울하게 만드는 슬픔이는 왜 있는지 모르는 존재였죠.
그런데, 엄마의 머리속 조종판을 다루는 주된 인물은 '슬픔'이 이고, 다른 친구들이 보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숙해 나가면서 슬픔이가 하는 역할이 작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기쁜 기억으로 기억되어 있던 사건이 정작 슬픈 기억이었고, 그 슬픈 기억을 기쁜 기억으로 만들어준 힘이 바로 슬픔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가 슬픔의 감정을 충분히 드러냄으로써 치유가 되도록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의 마음에도 다시 평화가 깃들고 깨어졌던 성격의 섬들은 다시 더 단단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이 보는 재미있는 만화일 뿐이라고 하기에 아주 많은 교훈과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인사이드 아웃'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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