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이 영화의 평점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했던 영화였다.
무려 9점이 넘는 평점이었으니,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하고 상당히 기대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뛰어난 수작이기는 하나 명작은 아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기존 스릴러의 공식이랄 수 있는 반전이라는 부분을 제하고, 누가 범인지 모를 때 느끼는 불안함/긴장/공포심은 제거한 채 영화를 시작한다.
물론 등장인물들 끼리는 누가 범인인지 한참후에 알게 되지만, 관객은 시작하고 몇분만에 알게된다.
더구나, 그 범인이라는 것이 이미 언론을 통해서 다 공개되다 시피한 상태라 이미 알고 보는 관객이 90%이상이랄수 있겠다.
그럼에도, 감독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신인 감독이라니 기대할만 하겠다) 관객의 시점을 주인공과 동일시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곳곳에서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건조한 촬영과 대비되는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해당 인물의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 피를 토하지 않으면서도, 잔인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관객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갖게하였고,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는 인물들을 통해서는 안타까움마저 갖게하는데 성공하였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중반부의 지루함과, 마치 풍자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한 억지스러운 사회 비꼬기는 애써 쌓아놓은 리얼리티를 좀먹었고, 마지막 반전아닌 반전은 상황도 스토리도 약간은 억지스러웠다.
물론 그 억지스러운 설정이 관객들로 하여금 더 안타까운 심정을 갖게했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아무튼, 요즘은 기대되는 신인감독들이 많아서 기대되는 한국 영화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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