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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과 정보/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과연 망작인가?

by 주니(Jun-E) 2019. 12. 4.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참 특이한 프렌차이즈이다.
프렌차이즈 영화 중 이렇게 띄엄띄엄 후속작이 나오는 영화가 있을까?
애초에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었던 두 편의 영화가 모두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어찌보면 강제로 프렌차이즈화 된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 이후에는 흥행과 평가가 좋지 못하다보니 다음 편 제작에 고민과 어려움이 많아서 생긴일이 아닐까 싶고 ㅎㅎ

이제부터는 영화의 내용을 다수 언급하면서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고 하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스포일러가 상당히 존재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상당히 열광했다.

이유는 두가지였다.
1. 2편 이후 제작과 감독에서 손을 뗀 원조 스토리텔러 '제임스 카메론'이 돌아온다는 것 (감독은 아니고 제작이긴 하지만 각본부터 상당부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1, 2편의 히로인 '린다해밀턴'의 복귀
특히 린다해밀턴의 경우는 1편에서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2편에서는 여전사 캐릭터의 표본을 박제해버리는 훌륭한 액션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었기에 팬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원조 멤버 2명의 귀환인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대놓고, 3~5편까지의 시리즈를 없는 셈 치고 2편의 직속 속편으로 언급을 했기에 2편의 센세이셔널 했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결과는, 과도한 기대가 낳은 과도한 혹평만 남은 비운의 작품이 되었다.

사실 개봉하는 시점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유투버들과 블로거들을 초대한 시사회를 개최하고, 그 사람들이 개봉 직후 쏟아내는 평가들은 대체로 좋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 영화가 가진 장점들을 극대화해서 소개를 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평가는 대체로 참혹했다.

그런데, 필자는 과연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망작' 인가? 라는 관점에서 이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보통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언급되는 가장 큰 부분은 세 가지가 있다.

1. 시리즈를 지내오면서 시리즈 컨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코너'의 존재를 부정한 것
   더불어 그 위치를 대신할 여성 캐릭터가 카리스마도 없고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점
2. 과도한 페미니즘과 PC를 억지로 우겨넣은 상업성만 남은 작품이라는 것
3. 스토리가 반복에 불과하다는 것

자 이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 존코너의 존재에 대한 부정 ]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일단 존 코너를 삭제하고 영화를 시작한다.
물론 그 서사가 정말 심플하고 간략해서 시리즈의 팬이라면 너무 허무할 수 있다.
"응? 이렇게 해 놓고 어떻게 끌고 가려고?" 라는 생각이 충분히 드는 장면이다.
그러면서, 기존 제임스 카메론이 에일리언3 에 대해서 2편의 주요 캐릭터들을 모두 부정한 점에 대해서 혹평을 했던 전력을 들어 자신이 혹평한 짓을 똑같이 행했다고 이야기를 하며 분노를 하곤 한다. (아쉽게도 필자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 제대로 감상을 한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과거를 부정했는지는 모른다 ㅜㅜ)

자 그렇다면, 과연 '존 코너'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시리즈의 핵심인가?

사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런데, 필자는 제임스 카메론의 이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이 든다.
지난 3~5편까지 지나가면서 존코너의 상징성은 이미 많이 소비되었고, 2편에서 이미 사이버다인 폭파로 스카이넷의 출현을 막은 상황에서 또 다시 시기만 늦춰졌을 뿐 스카이넷은 다시 탄생하고 그 미래에서도 여전히 존코너가 반란군의 지도자라는 설정은 어찌보면 상당히 억지스럽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작품에서 선택된, 존코너의 존재는 더 이상 미래의 반군 지도자가 아니다 라는 설정은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그걸 꼭 다른 터미네이터에 의해 살해되는 것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는가? 라는 관점은 충분히 나올 만 한데, 필자는 시리즈의 핵심 히로인인 '린다헤밀턴' 다시 말해 '사라 코너'를 시리즈로 불러들일 동기가 필요했고, 그것이 존 코너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존 코너가 아닌 다른 미래의 지도자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끌고 싶은데, 사라 코너 캐릭터는 이번 시리즈에서 꼭 불러오고 싶었기에 선택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필자는 충분히 괜찮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 이후에 시리즈를 추가해 나갈 생각이라면 더 그렇다.
(아쉽게도 영화의 흥행이 기대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라 속편 제작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닌가 싶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등장하는 대체 캐릭터인 대니 라모스가 지도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너무 설득력이 약하고 카리스마도 부족하다는 부분을 보자.

존 코너라는 캐릭터와 비교해서 봤을 때는 충분히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존 코너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시점부터 '길러진' 인물이다.
심지어 그런 존 코너조차 2편에서는 초기에 그냥 반항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결국 터미네이터를 만난 후 각성(이라기 보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진짜였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깝지만)을 하게 되면서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는 한다.

하지만, 대니의 경우는 정말 평범한 가정의 장녀일 뿐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사람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적응을 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소 카리스마가 부족해보이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문제는 후반부에 점점 '지도자'로써의 모습을 갖춰 나가는 모습이 너무 급작스럽고 대사 몇 줄로 그걸 표현하고 만다는 지적인데, 감히 이야기하건데, 그건 이 이야기를 너무 단편적으로 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니는 영화의 처음부터 '리더'의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단지 그것이 전투적인 부분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 대니는 집안에서도 아버지와 동생을 이끄는 리더였으며, 공장에서도 공장장에게 직원들을 대표해서 강한 주장을 할 줄 아는 강단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 생소한 상황에 처하면서 휘둘리지만, 결국 그 리더의 기질이 상황에 적응을 하면서 각성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는 그녀의 각성과정이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투에서의 승리라는 '목적' 보다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진정 인간적인 측면은 2편에서 자신을 구하러 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혼내는 '사라 코너'의 지적과 대비되도록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어머니를 구하러가고, 어머니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찾아가는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 위험한 가운데 사라를 기다리기 위해서 시간을 지체하고, 미래 장면에서 대립하는 사람들을 아울러 하나로 응집시키는 면은 존 코너의 대리자로써의 캐릭터 성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딱 두가지 아쉬운 점은 총을 다뤄본 적이 없는 대니가 총을 익히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소가 터지는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와 미래의 모습에서 강인한 지도자로 거듭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택한 패션의 변화가 매우 어색하다는 점 이었다. 그 외에는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과도한 페미니즘과 PC에 대한 지적]

이 영화를 페미니즘과 PC가 돈이 되니까 억지로 우겨 넣고 전작을 재탕한 것에 불과한 망작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영화 유튜버 중 상당히 유명한 '발없는 새' 님의 경우는 대사 중에 나오는 '터미네이터가 원하는 것은 네가 아니라 네 자궁이다' 라는 말을 가지고 '드립'이라고 치부하며 상당히 격하게 비평을 하셨는데 필자는 조금 과도한 반응이 아닌가 싶다.
실제 그 시점에 그 대사를 한 것이 사라코너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본인이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의 출산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죽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기계에게 당해본 사람 입장에서 충분히 뱉을 수 있는 말이었고, 정말 엿같은 본인의 처지와 같은 아이를 향한 시니컬한 일갈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자조적인 발언이었다고 보인다.

솔직히 이 영화가 페미니즘의 요소를 상업적인 이유로 집어넣었다는 점은 동의한다.
페미니즘이 돈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설정을 굳이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제임스 카메론은 일찌기부터 PC에 관심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3D영화의 개척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가려졌지만, 영화 '아바타'는 PC의 향연이다.

본인이 영화에 녹여내고 싶은 것과 상업성이 일치했을 때 굳이 그것을 외면할 이유가 있을까?
아마도 이번 영화에 주인공을 여성캐릭터로 하자는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문제는 과연 이 영화가 페미니즘을 과도하게 어울리지 않게 영화에 넣었는가? 라는 관점에 대한 생각인데, 솔직히 필자는 이 정도면 깊이있는 메시지는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억지로 페미니즘을 우겨넣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발없는 새' 님은 엑스맨 다크피닉스보다 더 나쁘다 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크피닉스의 '엑스우먼' 대사의 경우는 정말 뜬금없는 드립이 맞지만 이 영화의 '자궁' 발언은 결코 뜬금없지 않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대사였다고 생각을 하며, 여성 캐릭터들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 기존의 시리즈에 비해서 너무 많이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애초에 존 코너 대신 여성 캐릭터를 넣어야 한다는 설정을 잡았다면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설정이 너무 뻔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작위적이긴 하지만, 억지스럽다고까지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한가지 다른 선택의 방법이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 의외로 가장 빛났다고 평가 받는(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를 오히려 대니에게 구해지는 남성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또 애매한 러브라인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서 ㅡㅡ)

사실 이 영화가 과도한 페미니즘이라는 지적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에 언급할 [재탕 스토리]에 기인한 바 크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똑같은데 캐릭터만 여성으로 바꾼 버전이라고 생각하니 페미니즘을 이용한 상업성의 극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스토리는 반복?]

사실 이 부분이 이 모든 혹평의 가장 큰 원인이다.
캐릭터의 역할과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긴 했지만, 대부분이 1,2 편의 캐릭터의 변주에 불과하고 스토리는 똑같이 미래에서 온 기계와 그 기계가 죽여야 하는 미래의 지도자, 그리고 그 지도자를 수호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전사.

여기에 2편에서 수호자의 역할을 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도우미로 나오고 (이것 역시 5편의 팝스 캐릭터와 겹치는 면이 많다) 사라코너 정도가 기존의 캐릭터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한다는 정도인데

솔직히 팬들의 실망감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2편의 센세이셔널 함 이후에 3편이 혹평을 받은 이유도 어쩌면 그 설정의 중복에서 온다고 본다.
4편을 제외하면 5편 제네시스까지 터미네이터와 존코너(미래지도자) 그리고 수호자의 구도는 계속 반복되어온 설정이고, 이 설정이 주는 참신함이 없는 것이 시리즈를 어렵게 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자.
터미네이터라는 영화에서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너', '미래의 전쟁 영웅' '과거로 온 수호자' 이 세가지를 빼면 그것이 과연 터미네이터일까?

아쉽지만, 그 설정이 빠지면 터미네이터가 아닌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프렌차이즈는 애초에 넘을 수 없는 벽을 가진 핸디캡으로 충만한 시리즈인 것이다.

잠시 전작(3~5편)들의 실패에 대해서 돌아보자면
3편에서는 정말 2편의 스토리의 반복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존 코너를 '찌질남'으로 전락시킨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보고, 5편은 나름 참신한 변주를 했다고 보는데 (과거에서 다시 미래로 가는 등) 결정적으로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가 된다는 설정은 너무 가도 한참 너무 간 느낌이었다.
결국 기존의 컨셉을 버리고, 기존 설정에 세계관을 확장하는 선택을 했던 4편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개인적으로 4편을 괜찮게 보긴 했지만, 이 영화에서도 주 캐릭터의 설정 오류와 헐리우드 답지 않은 신파 스토리 때문에 영화가 망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거기에 더불어서 기존 설정을 뺀 것이 뭔가 터미네이터 같지 않고 그냥 외전 느낌인 것이 또 컸다고 보지만)

아무튼 팬들이 기대하는 터미네이터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와 치고받고 추격하고 하는 와중에 느껴지는 긴박함 액션인데 거기에 새로운 설정과 어쩌면 한단계 진보한 참신한 터미네이터의 등장까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잠시만 생각해봐도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 일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카메론은 원래 터미네이터의 컨셉을 유지하되 새로운 요소들을 넣는 것을 선택했고, 그것이 하필 여성 캐릭터로의 교체였던 것인데 생각 밖으로 관객의 반응이 좋지 않았을 뿐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필자는 그 선택을 그리 비판하고 싶지 않은 것이 그것을 제외한다면 과연 얼마나 다른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면에서 전혀 더 나은 선택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카메론은 다크페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고, 후속편에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을 텐데 흥행의 실패로 그런 기회조차 잡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아쉽다.

글이 길어지는데, 위에 언급한 편견들을 걷어내고 봤을 때, 즉 1,2편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봤을 때, 터미네이터 3편부터 다크페이트까지의 작품들을 순위를 정해보자면, 

다크페이트 - 미래전쟁의 시작(4편) - 제네시스(5편) - 기계들의 반란(3편) 순으로 하고 싶다.

미래 전쟁의 시작의 경우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매우 치명적인 설정 오류와 신파로 인해 재미는 별로였지만, 세계관을 넓히려 한 시도가 가장 현명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2위에 위치를 시켰고, 이번 다크페이트가 긴박감이나 액션을 비롯한 대부분의 면에서 다른 영화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미래전쟁의 시작이 조금만 더 재미있었다면 다크페이트를 이겼을 것 같긴 하지만 ㅎ)

그레이스의 액션은 기발하고 멋졌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습득한 Rev-9은 인간적이어서 더 섬뜩했으며, 사라코너는 복귀만으로도 설레었고, 그 카리스마는 여전히 멋졌으며, 아놀드 형님은 이제 감초의 역할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터미네이터의 마스코트였고, 새로 투입된 대니 라모스는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묻어나는 캐릭터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만일에 속편이 그려진다면 대니 라모스의 저항군 패션은 좀 심각하게 고려해보자. 제발!

그런데, 정말로 이제 아놀드 형님은 이 시리즈에서 마지막 출연이라는 것이 실감나는 작품이었다.
시리즈의 마스코트가 퇴장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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